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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칼럼] 목표를 정확히 조준하라
[ 세부사항 ]
입력 2008.11.20 10:12
수정 2014.11.19 10:25

낚싯대 많다고 고기 잘 잡나

[취업의 기술] 목표를 정확히 조준하라

글. 유종현 건설워커 & 이엔지잡 대표

머니투데이와 월간 리크루트 잡지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취업대란 취업전쟁 취업비상. 요즘의 취업난을 설명하는 말들은 하나같이 살벌하기 짝이 없다. 취업난이 심각하다 보니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 등 매체마다 취업정보들이 넘쳐난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노하우 등을 담은 취업서적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기도 한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구구절절 옳은 말들이다.

문제는 이렇게 ‘좋은 전략’들을 따라한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취업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가 가장 큰 원인이다.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많지만 기업들은 신규채용 여력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는 말이 있다. 당장 취업난이 해소되지 않는 현실에서 바늘구멍 보다 더 좁아진 취업문을 뚫고 어엿한 직장인이 되길 바란다면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많지만 무엇보다 정확한 판단이 중요하다.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빈틈없는 판단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계획이나 전략도 성공하기 힘들다. 너 자신을 알라는 격언은 취업난 시대에 더욱 유효하다.

타이밍도 중요하다. 때를 놓치면 직장을 선택하는 폭이 갈수록 좁아지기 때문이다. 취업난에 졸업을 미루는 ‘NG(No Graduation)족’과 취업재수생이 늘어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소중한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는 구직자가 적지 않다. 취업활동은 대세를 읽고 정확히 판단하며 승부를 걸어야 할 타이밍을 잘 포착하지 않으면 결국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다.

출신학교, 학점, 어학점수, 자격증 등 객관적인 스펙(spec, 취업조건)은 좋지만 입사시험에서 매번 고배를 마시는 구직자들이 많다. 반면 그저 평범한 조건을 가진 구직자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선호도가 높은 대기업에 거뜬히 합격하기도 한다.

순진한 구직자들은 이런 이변(?)을 ‘운(運)’이라고 생각하지만 취업은 절대 복불복(福不福)의 복권이 아니다. 잡테크(job-tech)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핀포인트(정밀 조준) 취업전략이다.

낚싯대 10대를 걸쳐놓는다고 해서 고기가 다 물리는 것은 아닌 것처럼 취업도 무작정 여러 군데 지원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총을 쏴도 목표를 정확히 겨냥하고 쏘는 게 명중률이 훨씬 높다. 마찬가지로 이력서 한 장을 쓰더라도 반드시 그 회사에 맞춰서 써야 한다.

이렇듯 자기 분수를 알고 적기(適期)에 맞춤지원을 해도 실패가 반복되면 자신감을 잃기 쉽다. 그러나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여 불안해하기만 한다면 좋은 결과는 점점 멀어진다. 쉽게 일자리가 구해지지 않을 때는 아르바이트나 계약직 등으로 일에 대한 보람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자신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무엇이든 하고 있다면 그 기간은 결코 허비하는 시간이 아니다. 나는 한때 일자리를 잃고 4년 동안 ‘백수생활’을 했다. 저 만치 앞서가는 친구들을 보며 절망에 빠져들기도 했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그 때의 오랜 백수경험이 현재 취업전문가로 활동하는데 필요한 내공으로 변해 있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나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도 있듯이 실제로 곤경에 처했다가 그것이 더 큰 성공의 발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누구나 기회는 있다.

◆ 촌부 한마디

공대생 -> 건설인 -> 공학SW개발자 -> 지식소호 창업전문가 -> 취업전문가 

이 글의 초고는 1990년대 후반쯤 완성됐다. 당시 나는 취업과 창업정보를 천리안, 하이텔 등 통신망에 제공하는 방법으로 돈을 버는 IP(Information Provider)사업자였다. 2000년대 인터넷 시대로 접어들면서 ‘선택과 집중’을 위해 창업(정보) 쪽을 버렸다.

이후 수많은 구직자들의 고민을 상담하며, 내용을 다듬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낚싯대 운운하는 글귀가 맘에 들어서인지, 취업기사에 인용되기도 하고 블로그나 카페에서 발견되기도 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다른 모습이다.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핀포인트’(pin-point 정밀조준)이다. 이 평범한 진리를 지키지 못하는 청년들이 아주 많다. 마음이 조급하다보니 아무데나 산탄총을 쏘듯이 이력서를 남발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로또복권에 당첨되기를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차이는 ‘선택과 집중’에 달려 있다.

2009년 1월. 나이 50고개를 넘으며 생애 다섯 번째 개복(開腹)수술을 받았다. 오래 전(1988년), 다니던 건설회사에서 잘린 것도 건강상의 이유가 컸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했던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원초적인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JOB)이 필요했다.

인터넷시대의 도래는 재취업이 어려웠던 내게 큰 행운이다. 종로 세운상가, 탑골공원 등을 몇 년 동안 할일 없이 배회했던 나는 ‘실직’의 위기를 겪으면서 취업전문가‘라는 천직(天職)을 찾아냈다. 방황을 밥 먹듯 하던 내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멘토(Mento)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보람을 느낀다. 이 시대를 방황하는 청년들이여. 절대 좌절금지! 방황하는 이 순간도 ’인생 내공‘을 쌓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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